크리스천 생활/YSJ 음악

[정유성 작곡] 하나님 눈길 머무신 곳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28. 10:13

* 깨끗한 악보를 원하시면 화면 오른쪽 위에 있는 찬양 제목을 눌러주세요!

2004년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해였다.

2003년 말에 남가주 사랑의교회 사역을 마칠 때 까지만 해도

소위 찬양사역자로써 승승장구(?)까지는 아니어도

별다른 실패와 어려움 없이

인정받을 만한 부분은 인정받고, 원할 때 힘써 사역할 수 있는 여건들이 되어 있었다.

은사와 경험들이 교회와 사역가운데 적용되고 흘러가는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2004년은 전혀 달랐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성장과 성숙, 만남이 있었던 광림교회를 소개해 주셨던

황목사님께서 2003년에 갑자기 사랑의교회 바로 옆 풀러튼으로 담임청빙을 받아 오셨다.

아무래도 동역자가 필요하셨을 테니까 계속해서 함께 하자는 요청을 하셨다.

워낙 광림 사역시기에 받은 은혜가 많아서 마음 한 켠으로 황목사님께 좋은 빛진 맘이 있었는데

오정현 목사님이 한국에 들어가시고, 사랑의 교회에서 화요찬양예배를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가운데

과감하게 황목사님이 담임하시던 남가주 빌라델비아 교회로 사역지를 옮겼고,

정확히 1년 뒤에 지금 있는 베델한인교회로 오게 되었다.

그 1년 동안 ... 참 힘들었다.

화요일이면 츄리닝을 입고 출근해서 지난 주일 식사쓰레기를 치우고, 하루 종일 교회를 정리, 청소하고

수요일부터 행정적인 일들과 교회 전체의 사역적인 일들을 감당해야 했다.

찬양사역자로 나름 가도를 달렸던 내가

일 주일에 Guitar를 손에 잡아 보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찬양사역자이기 보다는 사찰, 행정, 기획, 목회의 기능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물질적으로도 많이 어려웠던 시기였다.

교회안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다툼이 있었고, 소위 '이민교회의 현장' 을 경험하게 되었다.

어느 봄 날이었다.

북한 용천역에서 폭팔 사건이 일어났다.

기차역이 폭팔하면서 주변에 있던 초등학교가 주저앉았고 그로인해 많은 아이들이 순식간에 죽임을 당했다.

평소에 북한에 대해 깊이 기도하지도 않았고,

북한에 대한 비전을 보지도 않았던 터라, 그냥 안타까운 마음만 스치고 지나칠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

갑자기 내 안에 하나님의 경책의 말씀이 들리는 듯 했다.

"지금 넌 뭐하고 있느냐?

저 한영혼을 향한 안타까운 눈길이 저 곳에 있는데, 너는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느냐?

...."

어두컴컴한 본당으로 들어갔다.

아주 오랫만에 피아노 앞에 앉았다.

멜로디와 코드만 겨우 두드리는 수준이었지만, 과감하게 피아노 앞에 앉아서 노랫말을 써 내려갔다.

"하나님 눈길 머무신 곳 그 곳에 내 눈 머물고

하나님 손길 닿으신 곳 그 곳에 내 손 닿으리

하나님 마음 두신 그 곳 그 곳에 내 맘도 두고

하나님 계획하신 그 곳 그 곳에 내 삶 드리리

나 경배합니다 주님 주님만 닮게하소서

나 예배합니다 주님 주님만 좇게하소서"

그냥 흘러가는 데로 음정을 하나씩 올려가며 멜로디를 붙였다.

왼손은 간단한 진행을 반복했다.

그렇게 20-30분 정도 곡조를 붙이고 컴퓨터에 앉아서 악보를 정리했다.

그날 저녁에 LA에 있는 His Media Hall에서 화요찬양예배를 인도했는데

그 예배에서 이 곡을 소개하고 함께 불렀다.

그 날은 예배의 특별메시지를 황병구 형님이 전하셨었는데

많은 물소리의 편집자인 형님께서 그날 나온 따끈한 악보를 가지고 가셨고

다음 판 많은 물소리에 넣어도 되겠냐고 하셨다.

비록 멀리 태평양 건너에서 들려온 비보였지만,

하나님은 내 안에

한민족으로써,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써의 부담과 시선, 행동을 요구하셨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고 참 예배자라면 주님을 닮아가고 주님을 좇아가는 것이 마땅하리라...

하나님 눈길이 머무는 곳에 내 눈도 두고,

하나님의 마음을 두신 곳이 있다면 그 곳에 내 마음도 두고,

하나님이 그 구원과 능력의 손길을 대고 계신 곳이 있다면 그 곳에 내 손도 두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길이 있다면 그 곳에 내 삶을 드리는 것,

그것이 주님을 닮아가고 좇아가는 참 예배자,

이 시대, 민족의 현실과 동족의 비극을 외면할 수 없는 참 예배자일 것이다.



음반 - http://www.cyworld.com/yousungjung/6984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