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생활/YSJ 음악

[정유성 작곡] 나의 힘이 다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6. 06:32


2009년 9월부터 거의 7개월간 곡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기도하며 작곡한 첫 곡이다.

올 1월에 이사한 집에서 만든 첫 곡이기도 하다.

얼마전부터 '나보다 날 아시고 나보다 날 사랑하신...'이라는

가사와 멜로디가 마음에 들어왔다.

발전을 시켜보려 했는데, 썩 쉽지 않았다.

여러가지 버전의 습작을 했다.

습관처럼 아내에게 먼저 들려주었다.

제일 믿을만 하고 균형있는 최고의 모니터 요원이기 때문이다. ^ ^

한참을 듣더니 두 가지를 Point Out 해 주었다.

후렴이 너무 좋은데 그 곳으로 가는 중간 브릿지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후렴의 첫 음정을 아래서 끌어올리지 말고

위에서 같은 음으로 뻗어가는 것이 훨씬 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하면서

후렴의 첫 음정을 바꾸어 불러보았다.

아...

충격이었다...

그 포인트 하나가 마음을 쏟아놓는 고백의 첫 단추를 확실하게 매듭지어 주고 있었다.

아내에게 마구 칭찬을 해 주고는

브릿지 작업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전체의 메시지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기 때문에

제일 좋아하는 시편 139편의 말씀을 가지고 바로 그 자리에서 라인을 잡았다.

만들고 보니까

Chorus 파트는 회중들과 함께 부르면서 예배하기에 적합했지만

Verse와 Bridge부분은 아무래도 회중송으로 부르기에는 좀 많이 쪼개어 놓은 감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은

후렴부분을 토요일 새벽예배 찬양인도 중간에 슬쩍 끼워 넣어서 먼저 불렀다.

예상대로 회중안으로 잘 섞여 들어갔고

회중들이 가사안에 마음을 담아 올려드리는 것이 느껴졌다.

문제는 앞 부분인데,

사실 이 곡을 만든지 벌써 4~5개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공예배에서는 못부르고 있다.

소심해 졌다는 자책도 해 보지만,

그 만큼 회중들을 배려하고 치우치지 않으려는 의미로 여기고 있다.

대신 이 곡의 전곡은 프뉴마 일곱번째 예배에서

Main Song으로 불렀는데

집회에서 부르기에는 너무 좋았다.

이미 그런 특별찬양집회에 참석하는 분들은

조금 어려운 신곡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한 분들이고

메시지를 깊이 묵상할 수 있는 훈련이 된 분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깊은 기도로 이어질 수 있었다.

" 나의 힘이 다해 일어날 힘 모두 다 사라질 때도

주의 오른 손이 나를 붙들어 세워 일으키시네

나의 길이 다해 보이지 않는 그 길 그 끝에 설 때도

주의 오른 손이 나를 붙들어 세워 인도하시네

내가 새벽 날개 치며 바다 끝에 거해도

내가 깊은 곳에 거해도 거기서도 계시네

나보다 날 아시고 나보다 날 사랑하신

주님의 그 사랑이 오늘도 날 세우네

나보다 날 아시고 나보다 날 사랑하신

주님의 그 사랑이 오늘도 날 인도해 "

힘이 다한 그 곳...

전심전력하여 더 이상 일어날 힘도 없는 그 곳...

길이 다한 그 곳...

최선으로 달려갔지만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는 그 곳...

그 곳에서 다시 주님의 강하고 능하신 오른손은 날 붙드신다.

온 몸의 힘을 다 빼버려도

절대 넘어지거나 쓰러지지 않게 하실 만큼 강하신 주님의 오른손은

그 곳에서 날 붙드신다

나도 미처 잊고 살았던 내 모습...

내 스스로가 오히려 지워버리고 살았던 내 모습까지...

용서할 수 없는 나 자신의 연약함과 어리석은 모습까지...

나보다 날 아시는 주님

나보다 날 사랑하시는 주님은

오늘도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오늘도 다시 걸어갈 힘을 주신다.

주님의 이 위로와 은혜를 담아 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집회의 실황이라

이것 저것 포함하니까 10분을 넘어갔다.

그래서 용동이가 두 개의 파일로 쪼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