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성 작곡] 나의 힘이 다해
2009년 9월부터 거의 7개월간 곡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기도하며 작곡한 첫 곡이다.
올 1월에 이사한 집에서 만든 첫 곡이기도 하다.
얼마전부터 '나보다 날 아시고 나보다 날 사랑하신...'이라는
가사와 멜로디가 마음에 들어왔다.
발전을 시켜보려 했는데, 썩 쉽지 않았다.
여러가지 버전의 습작을 했다.
습관처럼 아내에게 먼저 들려주었다.
제일 믿을만 하고 균형있는 최고의 모니터 요원이기 때문이다. ^ ^
한참을 듣더니 두 가지를 Point Out 해 주었다.
후렴이 너무 좋은데 그 곳으로 가는 중간 브릿지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후렴의 첫 음정을 아래서 끌어올리지 말고
위에서 같은 음으로 뻗어가는 것이 훨씬 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하면서
후렴의 첫 음정을 바꾸어 불러보았다.
아...
충격이었다...
그 포인트 하나가 마음을 쏟아놓는 고백의 첫 단추를 확실하게 매듭지어 주고 있었다.
아내에게 마구 칭찬을 해 주고는
브릿지 작업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전체의 메시지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기 때문에
제일 좋아하는 시편 139편의 말씀을 가지고 바로 그 자리에서 라인을 잡았다.
만들고 보니까
Chorus 파트는 회중들과 함께 부르면서 예배하기에 적합했지만
Verse와 Bridge부분은 아무래도 회중송으로 부르기에는 좀 많이 쪼개어 놓은 감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은
후렴부분을 토요일 새벽예배 찬양인도 중간에 슬쩍 끼워 넣어서 먼저 불렀다.
예상대로 회중안으로 잘 섞여 들어갔고
회중들이 가사안에 마음을 담아 올려드리는 것이 느껴졌다.
문제는 앞 부분인데,
사실 이 곡을 만든지 벌써 4~5개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공예배에서는 못부르고 있다.
소심해 졌다는 자책도 해 보지만,
그 만큼 회중들을 배려하고 치우치지 않으려는 의미로 여기고 있다.
대신 이 곡의 전곡은 프뉴마 일곱번째 예배에서
Main Song으로 불렀는데
집회에서 부르기에는 너무 좋았다.
이미 그런 특별찬양집회에 참석하는 분들은
조금 어려운 신곡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한 분들이고
메시지를 깊이 묵상할 수 있는 훈련이 된 분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깊은 기도로 이어질 수 있었다.
" 나의 힘이 다해 일어날 힘 모두 다 사라질 때도
주의 오른 손이 나를 붙들어 세워 일으키시네
나의 길이 다해 보이지 않는 그 길 그 끝에 설 때도
주의 오른 손이 나를 붙들어 세워 인도하시네
내가 새벽 날개 치며 바다 끝에 거해도
내가 깊은 곳에 거해도 거기서도 계시네
나보다 날 아시고 나보다 날 사랑하신
주님의 그 사랑이 오늘도 날 세우네
나보다 날 아시고 나보다 날 사랑하신
주님의 그 사랑이 오늘도 날 인도해 "
힘이 다한 그 곳...
전심전력하여 더 이상 일어날 힘도 없는 그 곳...
길이 다한 그 곳...
최선으로 달려갔지만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는 그 곳...
그 곳에서 다시 주님의 강하고 능하신 오른손은 날 붙드신다.
온 몸의 힘을 다 빼버려도
절대 넘어지거나 쓰러지지 않게 하실 만큼 강하신 주님의 오른손은
그 곳에서 날 붙드신다
나도 미처 잊고 살았던 내 모습...
내 스스로가 오히려 지워버리고 살았던 내 모습까지...
용서할 수 없는 나 자신의 연약함과 어리석은 모습까지...
나보다 날 아시는 주님
나보다 날 사랑하시는 주님은
오늘도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오늘도 다시 걸어갈 힘을 주신다.
주님의 이 위로와 은혜를 담아 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집회의 실황이라
이것 저것 포함하니까 10분을 넘어갔다.
그래서 용동이가 두 개의 파일로 쪼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