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커스] 뮤지컬 '언틸더데이' 최종률 연출 인터뷰
지난 6일 북한 실태 및 탈북자의 삶을 다룬 뮤지컬 언틸더데이(Util the day)의 연출, 최종률 감독을 만났다.
최종률 감독은 31년을 장기 공연 기록을 세운 ‘빈 방 있습니까’를 비롯해 ‘더 킹’, ‘오 마이 갓스’ 등 연극 및 뮤지컬을 연출했으며, 다수의 영화·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현재는 TV조선 드라마 ‘한반도’에서 북한 장교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언틸더데이(Until the day)의 내용 및 제작과정을 소개해달라.
언틸더데이는 대본도 제대로 없던 상태에서 연출을 부탁 받았기 때문에 기획단계 이후에 참여했다. 극단희원의 김희원 대표가 극장 대관을 이미 해놓고 공연 한달 전 연락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이전에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이미 공연이 됐기 때문에 아무리 차별화 한다고 해도 주제적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판단돼 꺼려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극단대표의 설득으로 하기로 했고, ‘요덕스토리’와는 인권문제를 다룬다는 점은 같지만 전혀 다른 컨셉으로 제작하게 됐다. ‘요덕스토리’가 통제적인 상황을 미시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면서 안무와 음악으로 처리했다면, 언틸더데이는 거시적인 드라마적 요소가 있다.
뮤지컬 같은 경우 관객들에게는 주는 재미요소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러브라인, 코믹 요소도 넣었고,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구도로 구성했다. 탈북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의 충동 등 여러 가지 드라마적 요소가 질펀하게 들어가져 있다.
사실 뮤지컬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스팩타클적인 요소가 있어야 되는데, 현저하게 적은 제작비 문제로 화려한 볼거리는 없었다. 이층 구조의 철거세트를 놓고 배우들의 땀냄새 나는 연기와 헝그리 정신으로 버텼다. 그래도 드라마가 감동적이고 연기도 좋아 관객들에게서 완성도가 높다는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공연을 올리기 한달 전에 극작가와 머리를 맞대고 작업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써버렸다. 정작 연습은 3주도 채 못했다. 그래도 제때에 결국 막을 올리긴 했지만 초반에는 음악, 대본, 안무도 다 완벽하진 않았고 공연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었다. 물론 부끄러울 정도의 공연은 아니었지만 처음 오신 관객들에게는 죄송하다. <기사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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