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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업데이트

오혜원-규원 자매에게 자유를...


입북했다가 탈북한 오길남 씨.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은 북한에 남겨둔 채 20년 이상 이산가족의 상황에서 두 딸을 보고 싶다고 외쳤던 경제학 박사다. 어찌보면 아빠로서 못할 짓을 한 것이다. 그는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북한당국의 포섭망에 걸려들어 입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상황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80년대에 한국 민주화 운동을 독일에서 벌어다 대한민국 입국을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1985년 당시 그의 아내는 남편 오길남 씨에게 북한으로 들어가면 후회할 것이라고 버텼지만 결국 그는 아내의 병을 고쳐주고 박사학위에 걸맞는 직장을 주겠다던 북한당국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입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그가 가족을 위해 선택한 최선의 결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약속과는 다르게 그는 대남선전에 활용되었다. 결국 오길남 씨는 탈북을 하게 되었고 아내와 가족만 북한에 남겨두었다. 불쌍한 것은 바로 두 자녀다. 오길남 씨는 2010년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사망했을 것으로 보았고 두 딸의 소식을 1991년 마지막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두 딸은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지 기사 읽기>

아빠 엄마는 자신들의 선택이라고 하지만 두 딸은 부모의 선택으로 인간이 겪어야 할 최악의 상황에 맞딱뜨린 것이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채 북으로 들어가 아빠의 탈북으로 수용소에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두 딸의 이름은 오혜원과 오규원. 부모의 잘못된 결정으로 두 딸은 제15호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 북한을 탈출한 북한인들 증언에 의하면, 제15호 정치범 수용소는 굶주림, 구타, 강간, 그리고 공개처형등 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북한에는 이런 수용소 6개에 약 15만4천 명이 수용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북했을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두 딸은 민족의 비극과 어른의 잘못된 선택의 피해자인 것이다. 

얼마 전 한동대 학생들이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오혜원·규원 자매 구명운동’을 벌였다. 한동대의 ‘세이지(sage)’라는 동아리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전시회를 통해 자매의 구명을 호소했다. <관련 기사>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동아리 회원들은 ‘혜원·규원을 함께 구해내요’라는 문구가 쓰인 엽서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주고 1인당 1000원씩 기부금을 받으며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미 500여명이 이 운동에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1000명의 후원자가 모이면 발대식을 갖고 연말까지 100만명을 모을 계획이다. <글: UTDTimes.com>

관련 링크: 한동대 세이지 트위터 / KBS 뉴스 보도 내용

[KBS 보도 내용]

<앵커 멘트>

30년 가까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세 모녀가 있습니다.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운동이 고향 통영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일의 한 가정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천진난만한 두 소녀.

불과 3년 뒤 사진 속 두 소녀의 얼굴은 잔뜩 공포에 질려 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 가운데 가장 비참한 곳으로 알려진 `요덕 수용소'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 간호사였던 어머니 신숙자 씨가 남편을 따라 두 딸과 함께 북한에 간 건 지난 1985년.

북한의 교수직 제의에 속았던 남편 오길남 씨는, 2년 만에 독일로 탈출했지만, 이 때문에 세 모녀는 26년째 수용소에 갇혀있습니다.

지난 1991년 작곡가 윤이상 씨가 남편 오씨에게 재월북을 권하며 이 사진을 전달한 뒤로는 생사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오길남(신숙자 씨 남편) : "생명을...짐승의 꼴로라도 생명을 부지해다오."

사연이 알려지면서 어머니 신 씨 고향인 경남 통영시민들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통영에서 시작된 신숙자 모녀 구출 운동은 전국으로 확산 돼 현재 3만여 명이 구출 탄원서에 서명했습니다.

한 시민은 방한중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구출해줄 것을 탄원하는 공개편지를 일간지에 실었습니다.

<인터뷰> 방수열(경남 통영시) : "반 총장님 꼭 북한에 가셔서 이분 들을 꼭 구출해 주시길..."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