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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론닷컴

한겨레, 입지가 곤란해질 때 쓰는 카드: 기독교

誤論(오론)닷컴은 '잘못된 여론'에 닷컴을 붙인 것입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한겨레 신문은 최근 들어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릴 경우 거의 대부분 개신교를 끌어와 비판대에 올렸다.

곽노현 씨는 한겨레가 확실하게 미는 카드다. 자신들이 미는 카드가 금품수수설에 휩싸이자 한겨레는 Hani.co.kr (공식 홈페이지) 톱뉴스로 보복성 수사라며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글을 올렸다. 여기까지는 다른 보수 언론도 하는 것이기에 그나마 넘어가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이 흥미롭다. 곽노현 씨가 점점 위기에 빠져들자 한겨레가 톱뉴스로 내세운 것은 바로 안티 기독 기자라고 할 수 있는 조현 기자가 쓴 기독교 극우 정당 창당 카운트 다운  (http://well.hani.co.kr/46721)' 이라는 기사였다. 이 기사가 한겨레 홈페이지의 톱뉴스를 장식했다. 그런데 기사를 읽어보면 3000대교회 초청 기독교 지도자 포럼’이 극우 정당 창당 카운트 다운으로 탈바꿈한 것을 알 수 있다. 확인 절차 없는 껴맞추기 기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기사는 두 가지 효과를 낸다. 기독교가 뜻을 결집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 포럼에 참여하려고 하는 목회자들이 망설이게 만든다. 두 번째 효과는 위기에 빠진 곽노현을 구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두 번째 효과는 얻을 수 없게 되었다. 곽노현 씨가 금품수수를 곧바로 인정했기 때문. 물론 선의의 뜻이라고 말을 했지만 이는 누가 들어도 금품수수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겨례는 두 차례에 걸친 사설을 통해 곽노현 씨를 재빠르게 버렸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493657.html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493828.html

곽노현 씨를 더 지지하다가는 위기에 빠질 수 있기에 빨리 버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보수건 진보건 모두 자사 이기주의에 빠져 있기에 이것도 애교?’로 봐줄 수 있다고 해도 그 다음에 내민 카드는 더욱 황당하다.

바로 사람들이 분노하는 소망교회카드다. 부산저축은행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71)씨가 입국한 날 곽노현 비리가 터졌고 박태규 씨는 소망교회 출신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에게 화살이 쏠리게 되었다. 결국 여권에 대한 재공격인 것이다.

기사 내용을 읽어보면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93813.html) 박태규 씨가 소망교회에 다녀서 인맥이 좋다는 것 외에는 소망교회가 그다지 거론되지 않았다. 그런데 제목은 곽노현 2억 터진날 소망교회 박태규 슬쩍…’이라는 톱뉴스로 이 기사를 소개했다. 여기에 한 포털에서도 소망교회박태규라고 제목을 달아 메인 화면에 올렸다.

절묘한 기사다. 사람들의 생각을 반전시키는 놀라운 기사다. 곽노현은 버린 카드이지만 자신들의 입지는 절대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절규에 가까운 기사 제목과 기사 배치다. 자신을 진보라고 표방한 크리스천들은 교회가 문제가 있으니까 트집을 잡는 거지라고 말을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개혁을 위한 진지한 토론이 아닌, 사건 무마용, 여론몰이용으로 개신교가 당해서는 안 된다. 박태규 씨가 봉은사에 다녔더라면 봉은사박태규라고 제목이 나갔을까. 불교나 천주교에서는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가면 소송을 걸어 명예를 회복한다고 한다. 개신교는 그동안 그런 일을 조직적으로 하지 못했다. 그러기에 만만한 게 개신교다.  

한겨레는 절대 개신교를 개혁시키지 못한다. 그럴 의향도 없다. 다만 자신들의 논지를 펼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장벽이 개신교이고 자신들의 입지를 더 굳혀주는 것이 교회이기에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 곽노현을 버린 한겨레. 그들이 의지할 것이라곤 기독교 카드밖에 없다. 그야말로 패러독스다. 앞으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좀 더 나올 것이다. 한겨레의 개신교 공격,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보다 더 흥미롭게/안타깝게 지켜볼 것이다. [UTDTimes.com]